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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가기 전 #5 청소

아는 분이 내게 말했었지

이사의 꽃말은 "추가" 라고.

 

이사청소

우리가 이사가는 집은 좀 오래된 빌라다.

처음 둘러볼 때에는 장판도 새로하고 벽지도 새로 했다고 해서 음 괜찮네 깔끔하네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치수를 재러 왔을 때 깜짝 놀랐다.

창틀 곰팡이, 샤시에 낀 먼지...

 

원래 곰팡이 제거를 좋아하는 내가 하면 되는데 그걸 하고 있으면 딴 일을 하나도 못할 것 같아서 업체에 청소를 맡기자고 했다.

 

업체선정

평소에 청소업체를 자주 부르면 또 잘 알텐데 그것도 아니니 비교견적 어플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런 건 진짜 느낌으로 고르는데 날짜와 견적을 올려놓으면 여러 업체에서 홍보문자가 오고 전화가 오기도 한다.

가격을 보고, 너무 싼 가격과 너무 비싼 가격은 지운다. 주로 가격대도 비슷한데 이때는 몰랐다. 

추가사항을 잘 봐야한다는 것을.

일단 업체를 고르면 날짜와 시간을 정하고 계약금을 입금하면 초기 단계는 다 끝난다.

 

그리고나서 당일이 되어 자신들이 집 여기저기를 찍고 이 부분을 청소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낸다.

사진에서 느껴지는 쎄함

여러 곳을 찍어서 보냈는데 이 사진을 보내는 순간 나는 묘한 의심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걸 왜?

여기 바닥을 훑으면서 빙고라고 외치고 나에게 보낸걸까?

 

처음 이사 들어오기전에 주인할머니가 화장실 공사를 새로 했다고 말했다. 그럼 분명 거기에 공사한 먼지가 있겠지

근데 화장실이잖아. 그리고 크지도 않고 작은 화장실이고 .

물로 내가 한두번 씻어내도 사라질 분진이라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실제로 화장실 청소를 한 번 할 생각이었고)

이걸 굳이 훑으면서 분진 비용이 추가된다니. ㅋㅋㅋㅋㅋ 그냥 거실도 아니고 화장실인데.

 

하지만 모든 건 아무것도 잘 모르는 나만의 착각일 수 있으니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깨끗해진 집을 기대했다.

 

청소후

몇 시간이 지나 청소가 완료되었다며 사진을 여러장 보내왔고 알겠다고 나중에 가서 확인해보겠다고 하니

입금이 완료되어야 자신들이 철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곰팡이 제거 추가비용+분진 제거 추가비용+ 청소용품 이동비+기본청소비를 다 더한 금액을 입금하고 깨끗해진 집을 기대하며 저녁때 집에 들렀다

앞으로 이사청소를 앞둔 사람들이 만약 청소점검을 한다고 하면 맨발로 가길 권한다.

맨발로 가야 진짜 청소를 잘 했는지를 알 수 있다.

물론 나는 당일엔 양말을 신고 갔으니까 잘 몰랐다. 

며칠 후에 맨발로 다녔을 때 발바닥이 더러워지는 그 느낌...

결국 어제 내가 걸레가져가서 방마다 다니면서 한번씩 물걸레질을 했다.

(나는 내가 깔끔하지 않은 줄 알았어)

 

일단 창틀 곰팡이는 어느정도 제거.

그리고 샤시틀은 막 생각만큼 눈부시게 된 건 아니다. (비용을 지불한 사람의 욕심이겠지)

L자로 꺾여진 부분은 아직도 약간 거뭇해서 내가 세털붓으로 닦으려고.(이럴때만 치밀한 사람)

그리고 베란다 창틀의 곰팡이는 아직 좀 남아있는 것 같아서 역시나 치밀한 내가 곰팡이 제거제를 가져가서 발라보고 그 다음날 확인해보니 ...깨끗해져있더라. 몇시간만에 곰팡이를 완전히 제거한다는 게 무리라고 생각하긴 했지.

 

그래서 이것도 결국은 내가 시간날 떄마다 발라야한다. 

 

그리고 베란다 바닥도 줄눈부분을 박박 닦아야하는데 그렇게까지 안했겠지..

나는 세제부어서 박박 닦고 물청소 한다음에 다시 줄눈에 곰팡이 제거제 뿌려놓는데...

그렇게 안하겠지. 

그렇게 하려면 곰팡이 제거비용을 더 받았겠지.

그렇게 시커멓게 변한 건 내 눈에만 보이겠지(아 속터져)

 

그런데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오카다 도루의 얼룩이냐고.

분명 치수재고 이럴 때에는 안보이던 얼룩이 바닥에 있었다.

가져갔던 행주에 물을 묻혀서 닦아봤는데 안 지워졌다. 음..약품을 흘린 거겠군.

우리는 보기보다 치밀한 사람이어서 이미 이사전에 각방별로 찍어놓은 영상과 사진이 있다고.

날짜가 보이게 사진을 캡쳐해놓고 바닥의 상태에 대한 문의를 했다.

처음엔 모르겠다고 하더니 우리가 보낸 사진을 보니까 영 발뺌할 수 없는 상태라고 생각했는지

약품을 흘린 것 같다고.

아니 흘린 거겠지.누군가 이정도로 심하게 흘렸는데 바로 안 닦은 거겠지.

그걸 그냥 모른 척 하고 싶었던 거겠지.

 

우리보고 장판을 완전히 교체할 거냐 환불을 받을거냐 물어보길래

이걸 다 교체하는 건 좀 양심없는 것 같아서 얼마나 환불해줄 수 있냐 물어봤더니

돌아도는 대답의 금액도 약간 양심없는 것 같아서 

"생각좀 해보겠습니다."라고 마치 이별을 고하는 연인 느낌의 답문을 보낸뒤 이리저리 찾아봤다.

 

보통은 큰 규모의 아파트 청소는 비용도 쎄고, 더 엉망진창도 많아서 난리도 아니었다.

우리정도는 뭐 환불금액같은 걸로 쳐주지도 않아서 글 쓴 사람도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 바닥이 퍼래졌는걸?!

 

주말내내 고민하다가 대략 곰팡이도 별로 제거가 안된 거 같으니 그 비용 환불받는다 생각하고 그거 더해서 받자하고

그정도로 마무리 지었다.

장판을 다 교체하기에는 힘들게 청소하고 간 사람들한테 다소 미안하기도 하고

뭐 어떻게든 살다보면 신경 안 쓰지 않겠냐는 (내 집이 아니기에) 합의에 도달하여

그정도로 마무리 지었다.

 

결론

 

업체선정도 중요하지만 뭐 정보가 없으니까 처음부터 내 집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고 

청소 과정을 물어보는 것도 추후 만족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곰팡이 제거를 약품을 써서 한다고 했는데 제대로 제거가 안되었을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지 그런 이야기를 해볼 필요도 있을 것 같고, 환불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고 청소를 시작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진짜 이것도 추가되고 저것도 추가되고 이래서 속으로

"그럼 청소를 뭘 해주시는 거에요?" 라고 되물을뻔.

 

아줌마도 곰팡이 제거 잘해. 코팅제까지 뿌려서 관리해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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