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개같이 바빴다. 블로그를 꾸준히 하고 싶은 내 의지를 현생이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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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직히 말하자면 가구나 인테리어에 정말 관심이 없다. 가전제품을 새로 바꾸는 것에도 관심이 없다.
처음 살 때 튼튼하고 쓰기 편하고 예쁜 걸 사서 망가질 때까지 쓰고 싶다.
그 말은 그냥 처음에만 머리 좀 쓰고 그다음엔 신경쓰고 싶지 않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이사를 가서 새로 무언가를 채워넣어야 할 때 제일 고민했던 것이 컨셉을 어떻게 잡을 것이냐 하는 것이었다.
관심이 없기 때문에 비싼 가구나, 빈티지 가구에도 관심이 없었다.
지금 사는 집도 그런 식이다.
책상을 뭘살까. 하고 찾아보다가 큰 책상을 사자하고 산 게 흰 책상이었다.
책상이 흰색이니까 이제부터 모든 가구는 다 흰색으로 간다.
그래서 책장도 흰색으로 사고 협탁도 흰색으로 사고 다 그랬다.
흰색이란..
대체로 검색창에서 찾아보면 알겠지만 흰색 가구들이 싸다.
비싼 가구들 말고. 이케아를 봐도 흰색가구가 많고..가격도 그나마 저렴하지 않은가.
대부분 다 그렇다. 오늘의 ㅈ 에서 봐도 흰색 가구들 중에 질은 차치하고 싼 가구들이 많다.
그 지점이 제일 만만하고 개같은 그런.
흰색이 그나마 좀 깔끔해보이고 많이 들여놔도 답답해보이는 느낌이 없기 때문에(나만의 착각) 흰색 가구들을 사게 된다.
싸고 부담없고 자세히 안보면 막 후져보이지도 않고.전체적으로 좁은 원룸이 넓어보이기도 하는 착각을 하게 된다.
나도 그래서 이것저것 흰색 가구나 흰색 물건들을 잔뜩 샀다.
사실 보다보면 애매한 필름지 붙인 원목색보다는 그냥 흰색이 나아..
그런데 흰색의 문제점은 흰색이라도 다 같은 흰색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형광빛이 도는 흰색을 좋아하는지, 크림빛이 들어간 흰색을 좋아하는지를 생각하면서 물건을 고를 수가 없다.
내 경험상 대체로 저렴한 가구들은 거의 형광빛이 도는 흰색이더라고..
그래서 결국 야금야금 우드+화이트로 가게 된다.

이렇게 해놓고 살기엔 현생엔 왜이렇게 짐이 많을까요.

이정도면 거의 우드로 넘어갔다고 봐야됩니다.
인간은 숲으로.
이번에 이래저래 가구를 산다고 찾아보면서 나는 붉은기가 들어간 원목보다는 좀 더 노르스름한 나무색을 선호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너무 밝은 색을 좋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어두운 색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어릴 때 집에 있던 가구색이 거의 체리색이었고 그건 순전히 엄마 취향이었기 때문에 나중에 내가 아빠한테 체리색 책상이 너무 싫어서 흰색으로 칠해달라고 할 정도였다.

아마 그렇게 십몇년을 살다 집에서 나왔는데 이모네나 언니네는 까사미아 크림색 가구로 도배를 해서 내 눈에 흰색 가구가 예뻐보였을 수도 있다. 고급스런 외국집 느낌나서.


월넛보다는 조금 밝고 좀 채도가 빠진 느낌의 나무색들이 차분하고 예쁘더라구요.
그렇게 이번에는 원목으로 가구들을 장만하고 싶어서 톤을 통일하고, 심지어는 원목 소재까지 통일 중이다.
이번에 들여오는 책장이 물푸레나무이고, TV장은 오크인데 책장사러 가서 물어보니까 다같은 수종이라 단단하고 톤도 비슷하다고 하니 이왕이면 같은 종류의 원목들로 가자고 결정하여서 제품을 볼 때 나무가 뭔지부터 보고 있다.
나무야 미안해.
대부분 다 톤이랑 컬러를 맞추고 분리된 공간들은 그 공간들끼리 같은 톤으로 맞추자고 해서 일단 크게는 우드톤에 스테인레스를 섞기로 했다. (뭐야 그냥 무인양품이잖아)

하지만 내가 생각한 우드+실버는 좀 프라마 느낌이긴 한데 저런 것도 비싸더라고.


이번에 이런 저런 거 구경하면서 내 취향은 프라마라는 걸 알았다. ㅠㅠ 원목 테이블이 너무 예쁜거야
볼드한 우드제품들에 약간씩 색깔이 들어가는 요소를 더해주고 싶은데 해본 적이 없는데 될리가 없겠죠.
지금은 뭔가 잔뜩 구겨넣고 있는 삶에서 좀 감추고 안에 넣어놓고 꺼내쓰는 삶으로 바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