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매쉬
아식스 젤라이트가 그렇게 편하다는 이야기를 몇 년 전부터 여기저기서 들었고 정말 편한 신발을 갖고 싶었기 때문에 계속 젤라이트를 찾아보다가 구매 후 취소를 몇 번 반복했다.
아식스를 구매했다가 취소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매쉬바디.

작년부터인가 실버톤이 엄청 유행하면서 -뜨개판도 그랬지 후...- 신발들이 소위 쇠맛으로 나왔다. 금맛은 안나옴. 그거는 대중성이 없다고 생각하나 (그래서 키코가 해냄)
아무튼 나는 신발이 바지 아래에서 나대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특히나 저 "매쉬바디"가 너무 싫었다.
어제부터 계속 너무 싫다. 내가 싫어하는 거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쓰는 거 같은데 그냥 너무 싫다고 이야기해야지 남들이 권하지 않는다. 내가 신발이니 옷이니 눈감았다 뜨면 사는 걸 아는 사람들은 심심하면 한번씩 "너는 왜 그거는 안사냐?" 라면서 유행하는 아이템을 들이밀곤 하는데 저도 취향이라는 게 있습니다.
아무튼 저 구멍송송난 바디가 통기성도 좋고 쾌적하고 그렇다고 하지만 나는 비오면 물들어올 생각 먼저 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실버컬러도 안 좋아하는데 왜 자꾸 나보고 실버를 신으래애애애- 하면서 전혀 관심도 없었다.
ASICS X KIKO

그리고 한참 작년에 메리제인류의 신발들이 유행했을 때 운동화에서도 그런 스타일의 신발이 많이 나왔다.
다른 거에는 까달스러운데 어린시절의 결핍으로 메리 제인에 환장하는 나는 여러 종류의 메리제인들이 판치는 것을 보게 되는데
발레 코어라는 것이 유행하면서 모든 메리제인의 발레슈즈따위가 이루어지는 시점에 이런 신발을 보게 된다.
이거도 아마 키코라고 여기저기 많이 신었던 거 같은데 세실 반센도 그렇고.
근데 이거도 내 취향이 아니라서. 나한테 이런 거를 좀 가져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왜 내 주변 사람들은 "너 이런거 좋아하지 않냐?" 라면서 이런 거를 들이미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걸 좋아하지 않는다.

히스테릭 글래머랑 콜라보한 이 제품도 인기였던 것 같다.
싫다는 이야기를 백 줄 썼다 지움.
생각의 전환은 호카에서

나한테 구박받으면 혼자 남몰래 고프코어니 등산코어를 좋아하고 있던 남자친구가 생일 선물로 "좀 비싸긴 한데.."라며 이걸 보여줬다. 발매가보다 크림가가 좀 더 비싸지만 갖고 싶은 건 가져야지.라면서 생일선물로 호카를 사드렸다.
남몰래 고프코어 좋아하는데 본인의 이미지가 고프코어랑 맞지 않다는 게 얼마나 슬퍼. 소프트 등산코어쯤으로 가야지. (욕아님)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난다면? 바퀴벌레 vs. 바퀴
호카 새티스파이를 신는 바퀴벌레가 되고 싶습니다.
라는 느낌의 약간 바퀴벌레 색인데 저것도 바디가 투명이라서 양말색이 묘하게 비치는 게 예쁘다.
신발도 편하고 (하지만 기능성을 강조해봤자 하이킹은 커녕 언덕도 잘 안 올라가는데 그냥 패션이지뭐) 전체적으로 만족감이 꽤 높다는 피드백을 받고나서 나도 약간 저런 비스무리한 신발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Gallery Dept.

최소한의 매쉬, 최소한의 은색
계속 다른 걸 사려고 하다 집어치우고 사려고 하다 집어치우고 한 이유가 주로 은색이 너무 많거나, 매쉬가 너무 많거나였는데
갤러리 뎁트랑 콜라보한 제품은 적절하게 섞여있어서 일단 맘에 들었다.

이런 제품도 있지만 신발이 너무 바지 아래에서 나대는 느낌이잖아.

그냥 예뻐서 샀는데 의외로 신발이 편해서 만족하면서 신고있다. 생일선물로 받았는데 그나마 내가 갤러리 디파트먼트꺼를 손발발 떨지 않으면서 살 수 있는 게 이런 신발뿐이라는 사실에 눈물을 흘렸..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컬러는 약간 밝은 컬러라서 어두운 색 신발을 산 게 처음이라 막 자주 신지는 않는다. (아껴신어)

예전 나이키 에어프레스토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저 맑은 민트색.

매쉬에 저런 민트를 끼얹으면 약간 괜찮아보이는 느낌이.
이렇게 아식스를 보면서 매쉬싫어를 조금씩 고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나서 인스타그램 보다가 어우 예쁘다 하고 한 달 고민하다가 산 제품
스타일리스트 줄리아나 살라자르가 디렉팅한거라는데 색상이 유칼립투스와 바닐라 아이스라는데
공교롭게도 내 생일 즈음에 나와서 합리화 하면서 구매.

아무튼 이걸 사고 한동안 신발은 사지 않겠다 말했으나 세상이 날 내버려두지 않아서 또 한 켤레를 사게 됩니다.
Unaffected collab

아니 notre shop에서 세일을 하더라구요...

흰색은 너무 가벼워보여서 검정색을 구매했는데 이게 진짜..내 신발장에 구두빼고는 검정 운동화가 한 켤레도 없기 때문에 약간 진화의 끝단계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검정운동화를 사다니. 진짜 내 발에 검정색 칙칙한 운동화가 붙어있는 걸 참을 수 없었는데
하지만 이 모델도 호카 새티스파이처럼 약간 투명이라 예뻐.

신발이 되게 두툼해 보이는데 실제로 신으면 막 그렇게 두툼해보이지 않고 텁텁한 느낌도 아니다.
물론 사놓고 아직 한번도 안 신어봤는데 비가 너무 자주 와서 아까워서 새 신발들을 못 신고 있다.
그외

이것도 한 때 살까 고민하다가 -이유는 세일해서- 내 취향이 너무 아니었고 저 꽃을 언젠가 내가 잡아뜯고 있을 것 같았고
저런 세실 의상이랑 잘 어울리는 신발이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구매를 포기했다.
아마 앞으로도 살 일은 없을 것 같다. 나도 한 때는 빨강머리 앤의 영원한 친구 다이애나처럼 뽕소매가 들어간 옷을 입고 싶었지만
앤처럼 생긴 아이는 뽕소매를 입으면 볼품없는 외모가 더 부각된다는 마릴라 아주머니의 팩폭을 기억하며 나는 그런 옷을 아마 잘 입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story mfg.의 귀여운 체크 블레이져와 같이 신으라는 건지 뭔지 귀여운 체크의 젤 벤쳐도 나오는데 차라리 이런 게 더 귀여워서 이건 좀 고민이다.

앞으로의 계획
신발을 사는데 있어서 계획은 없고, 충동만 있어서 또 뭔가 나오면 뭔가 사고 싶을 거고, 아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사고 있을 것 같은데 현재는 일단 산 운동화들을 열심히 신고, 그 중에 제일 맘에 들고 편한 모델을 가릴 생각이다.
그리고 신발 시리즈가 맘에 든다면 구두도 한번 좌악 할 생각입니다.
발볼이 넓고 발등이 높아서 어지간한 여자 구두는 잘 안신으니 그런 거는 물어도 저는 모릅니다.
나만의 아식스 구매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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